"시내전화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할수 있는 인터넷폰이 최근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음질이 나쁘고 다소 불편하지만 무엇보다도 전화료가 싸다는게 인터넷
전화의 매력.

인터넷을 이용해 미국과 전화할 경우 통화료는 시내요금인 3분당 40원.

일반전화의 경우 가장 싼 데이콤 002국제전화를 이용해도 3분에 3,730원
이나 된다.

인터넷보다 무려 100배가량 비싸다.

인터넷 폰은 일반적인 인터넷과 같은 방식으로 통신이 이뤄진다.

다만 주고받는 정보가 문자나 그래픽이 아니라 음성이란 점만 다를
뿐이다.

인터넷폰을 이용하려면 우선 PC와 모뎀 등 인터넷에 필요한 기본장비외에
음성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음성처리용 사운드카드, 마이크와 스피커,
인터넷폰용 소프트웨어(SW)가 추가로 필요하다.

인터넷폰 SW는 "보칼텍"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상대방도 같은 장비를 갖춰야 한다.

통화하는 절차는 일반적인 인터넷과 거의 같다.

인터넷에 연결한뒤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해 보내는 대신 마이크앞에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이같은 방식은 불편도 많다.

우선 음질이 나쁜데다 PC보유자와만 통화할수 있어서다.

또 아무때나 통화가 가능한게 아니라 상대방이 PC를 켜고 기다릴 때만
통화할수 있는 불편도 뒤따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PC에서 일반전화기로 연결해
통화하는 방식이다.

2세대 인터넷폰이라 할수 있는 이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로는 미국
IDT사의 "넷2폰"이 대표적이다.

이 방식에서는 IDT사가 인터넷을 통해 걸려온 전화를 받아 일반전화망에
연결해준다.

음질이 나쁘다는 문제는 남아있지만 상대방이 PC를 켜고 기다리는 불편은
해소됐다.

차세대 인터넷폰은 일반전화기로 인터넷망을 거쳐 상대방의 전화기로
연결하는 것.

현재 개발중으로 내년중에는 등장할 전망이다.

이 경우 사실상 일반전화와 똑같아진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일반화되기에는 걸림돌이 있다.

일반전화회사들의 반발 때문이다.

이들은 전화기로 연결되는 인터넷폰은 일반전화사업에 해당되므로
자유롭게 할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