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 공기업이 부동산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 바에 의하면 토지가
저축이나 주식보다 투자효과가 높다고 응답한 사람이 82.3%에 달했다.

또 재산증식을 위한 토지투자가 바람직스럽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있으면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5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부동산투자가 일반화되고 있는 편이면서도 실제로는 어떻게
투자해야 효과적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부동산투자를 하려면 미래를 예측해서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부동산투자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는데 있다.

수익성도 좋고 환금성도 좋은 투자라면 더 바랄나위 없이 좋겠지만
수익성과 환금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부동산투자는 투자하려는 사람의 사정에 따라 기준이 다르고 만족도가
다르다.

은행금리이상만 보장되어도 만족스런 투자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2년내에 2배이상 가격이 뛰어야 만족할만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토지는 입지와 지역여건에 따라 "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로 표현할 수
있다.

해당지역의 발전계획과 그에 따른 교통 도로 인구유발시설 등의 밀집
여부에 따라 상권이 확산되기도 하고 이동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경우 지하철역세권 지역에 투자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역세권은 1~4호선의 1기 지하철과 요즘 부분적으로 개통되고 있는
5~8호선의 2기 지하철, 그리고 9~12호선의 3기 지하철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1기 지하철역세권은 이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 2기지하철은
부분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아직 전 노선이 완공되지 않은 탓으로
유동인구 성향이나 흐름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아 거래가 부진하고 단순
호가에 그치는 곳이 많다.

더구나 3기 지하철은 현재 노선입안중이라 아직까지 지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토지투자는 5~10년을 내다보고 해야 하는 것임을 고려할때 3기
지하철까지 감안한 투자는 효과적인 투자결실을 얻는데에 보탬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토지는 이제 단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유효
활용방안을 통하여 투자효과를 얻는 대상으로 인식돼가고 있다.

이에따라 토지에 투자를 하더라고 장래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으로
개발하여 원하는 바를 성취할 것인지에 따라 투자방향을 정해야 한다.

부동산의 가치는 지하철역이 생긴다는 이유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역이 들어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이 해당지역에
어떻게 작용하는냐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것이므로 역의 개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예측하려는 노력이 뒤따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