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여기...) '재즈스토리'..이름걸맞는 음악적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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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공원을 옆에 끼고 조금 걷다보면 삼청터널쪽으로 난 호젓한 길
오른편에 이상하게 생긴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요술의 집? 귀신의 집?
아리송한 이 곳은 바로 카페 "재즈 스토리".
하지만 여기를 그저 카페라고 부르기엔 뭔가 부족하다.
문앞으로 안내하는 돌계단을 오르면 "욕조"로 만든 호수와 공중에서
대롱대는 커다란 수도꼭지에서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물줄기가 객을
맞는다.
특이한 외관에서 얻은 기대에 부응하듯 카페안도 유별나다.
비행기와 자전거가 함께 날아가는 천장.
곳곳에는 기기묘묘한 촛대가 불을 밝히고 있다.
어디서 구했을까 궁금증을 일으키는 탐나기 그지없는 각종 소품들은
사실은 "마법사" 주인아저씨가 변신시킨 "고물"들.
자세히 살펴보면 촛대는 녹슨 쇠스랑이나 자동차 스프링.
어느집 대들보였는지 모르는 통나무는 멋진 테이블로 변해 있다.
지하철 환기구로 만든 페치카.
지하철 공사현장에 버려진 파일로 만든 변기통.
의자하나 등불하나마다 유머가 넘친다.
국내외 고물상을 뒤져 찾아낸 "잡동사니"들을 손봤다는 게 주인 윤홍수
사장의 설명.
하지만 "고물"에서 상상되는 우중충한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오랫동안 음악생활을 해온 윤사장의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까닭이다.
한마디로 표현키 어려운 아늑함이 있다.
손님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는 윤사장의 말대로
구석구석 독특하고 괴상한 물건들의 전생을 추리해보는 재미도 더없이
쏠쏠하다.
이곳의 매력은 인테리어 뿐만이 아니다.
"재즈스토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적 즐거움도 가득하다.
4,000여장이 넘는 레코드판들을 구비, 윤사장이 직접 들려주는 음악과
8시에서 12시까지 이어지는 재즈라이브는 "재즈스토리"의 절정.
그야말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곳.
725-6537
< 김혜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
오른편에 이상하게 생긴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요술의 집? 귀신의 집?
아리송한 이 곳은 바로 카페 "재즈 스토리".
하지만 여기를 그저 카페라고 부르기엔 뭔가 부족하다.
문앞으로 안내하는 돌계단을 오르면 "욕조"로 만든 호수와 공중에서
대롱대는 커다란 수도꼭지에서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물줄기가 객을
맞는다.
특이한 외관에서 얻은 기대에 부응하듯 카페안도 유별나다.
비행기와 자전거가 함께 날아가는 천장.
곳곳에는 기기묘묘한 촛대가 불을 밝히고 있다.
어디서 구했을까 궁금증을 일으키는 탐나기 그지없는 각종 소품들은
사실은 "마법사" 주인아저씨가 변신시킨 "고물"들.
자세히 살펴보면 촛대는 녹슨 쇠스랑이나 자동차 스프링.
어느집 대들보였는지 모르는 통나무는 멋진 테이블로 변해 있다.
지하철 환기구로 만든 페치카.
지하철 공사현장에 버려진 파일로 만든 변기통.
의자하나 등불하나마다 유머가 넘친다.
국내외 고물상을 뒤져 찾아낸 "잡동사니"들을 손봤다는 게 주인 윤홍수
사장의 설명.
하지만 "고물"에서 상상되는 우중충한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오랫동안 음악생활을 해온 윤사장의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까닭이다.
한마디로 표현키 어려운 아늑함이 있다.
손님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는 윤사장의 말대로
구석구석 독특하고 괴상한 물건들의 전생을 추리해보는 재미도 더없이
쏠쏠하다.
이곳의 매력은 인테리어 뿐만이 아니다.
"재즈스토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적 즐거움도 가득하다.
4,000여장이 넘는 레코드판들을 구비, 윤사장이 직접 들려주는 음악과
8시에서 12시까지 이어지는 재즈라이브는 "재즈스토리"의 절정.
그야말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곳.
725-6537
< 김혜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