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철에는 산야를 뛰어다니는 말들도 살이 찔 만큼 좋은 계절이라는
뜻이다.

말들은 과연 가을철에 살이 찌는 것일까.

한국마사회가 과천경마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1,300여두 경주마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마필체중을 조사한 결과, 가을철 경주마 체중이
타 계절에 비해 평균 6.3kg이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산마가 외국산마보다 가을철에 체중이 더 불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사회 조사에 따르면 계절별 전체 경주마 평균체중은 가을철 (9~11월)이
454.5kg으로 가장 많이 나가고 겨울철 (12~2월) 451.2kg, 봄철 (3~6월)
446.4kg순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7~8월)은 446.2kg으로 가장 적은 체중을 기록했다.

산지별로 보면 국내산마가 가을철 평균 체중이 456.8kg으로 다른
계절보다 평균 6.5kg 많이 나가고, 외국산마는 454.3kg으로 6.2kg이 더
불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을철에 경주마들이 살찌는 것에 대해 김해식씨 (마사회
마필보건소 진료팀장)는 "동절기를 대비한 동물의 생존본능과 활발한
성장호르몬 분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주마 몸무게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각 마당을 책임지고 있는 조교사들은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운동량을 늘리고 사료량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경주마들의 체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