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과도한 전세값인상 단속이후 분당 일산 등 신도시지역에서는
전세값 폭등세가 주춤해진 반면, 매매가는 매물품귀현상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세값 급등에 불안감을 느낀 전세수요자들이 대거
매입쪽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자 매물이 급속히 자취를 감추며 가격도
뜀박질하고 있다.

전세값도 호가가 다소 내리긴 했지만 물량부족현상은 해소될 기미없이
여전히 심각한 형편이다.

분당지역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2주전 최고 1억500만원까지 올라갔던
전세값은 지난주를 고비로 내림세로 돌아서 지금은 9,000만~9,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올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지속해오던 매매가가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7월부터는 오름세로 반전, 30평형의 경우 평균 1,500만~
2,000만원정도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 한신아파트 32평(로얄층.남향)은 7월보다 최고
2,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지역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초림동 양지마을 청구아파트 32평(로얄층.
남향)은 1억9,0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또 시범단지내 삼성아파트 49평도 급매의 경우 7월에는 2억4,000만~
2억6,000만원에 매매됐었으나 지금은 2억8,0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로얄층은 3억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고 대형평형이 많은 미금역일대 대원 롯데 선경아파트
47-48평형은 3억원 이상에도 물건이 달리는 형편이다.

소형평형도 물건품귀속 매매가가 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서현동 삼성, 한신아파트 22평 로얄층은 7월보다 1,000만~1,500만원
뛴 1억2,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매촌 한신아파트 20평 매매가는 9,300만원선으로 평균 500만~700만원
올랐으나 실제거래가 성사되려면 9,500만원 이상을 주어야 한다는게
이지역 부동산업자의 귀띔.

서현동 중상지구 유성공인중개사 조금선씨는"최근들어 강남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의 구입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하고 그나마 "가물에 콩나듯이" 나오는 매물도 호가가 턱없이 높아
계약체결을 거의 못하는 형편"이라고 밝히고 "올해말부터 주공 가스공사
정보통신공사 등 공공기관과 삼성 LG 등 민간 대그룹 사옥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아파트값은 "지금보다 최소한 10%이상은 더 오를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일산지역도 매물이 달리고 값이 뛰기는 마찬가지.

30평형대 중심으로 7월보다 매매가가 평균 10%이상 오르면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백마마을 청구아파트 37평은 1,500만~2,000만원 오른 1억7,5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으며 쌍용아파트 32평은 1억4,000만원선으로
1,500만원 이상 올랐다.

대형평형이 많은 강촌마을 우방아파트 48평은 최고 3,000만원이상 뛰어
2억6,000만원의 매매시세를 보이고 있고 선경아파트 48평은 이보다 다소
낮은 2억4,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소형평형도 평균 500만~800만원이상 올랐는데 백마마을 한성.쌍용아파트
22평의 매매가는 8,500만선을 형성하고 있고 강선마을 벽산.보성아파트
23평은 9,000만~9,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백마역 앞에 있는 한성부동산 심재하사장은 "1,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해있는 백마마을의 경우 부동산업소에 나온 전세물건이 하나도 없고
매매물건도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매물품귀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분양가가 기존아파트의 시세를 웃돌거나 육박해 가는 현상황 등을
감안하면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