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지 자투리땅을 이용, 30평형대 다가구를 짓는 소규모 임대
주택 건립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내달부터 주차장 설치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그동안 대학생.
맞벌이 부부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역세권과 대학가 주변에서 인기를
끌었던 원룸 및 다가구주택 사업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서울
지역에서도 전세물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임대주택은 대부분 85~100평의 땅에 지상4층 규모로 지어
30평형대 8가구만을 배치한것이 특징.

가구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방 2~3개, 화장실을 2개씩 갖춰
소형평수 위주로 기존의 원룸이나 다가구주택과는 차별화했다.

또한 임대보증금을 인근지역 동형평수 아파트 전세가보다 20~30% 싼
6,500만~8,000만원선으로 책정하고 30대를 주요 수요계층으로 겨냥했다는
점도 색다른 점.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한국부동산컨설팅(393-8888)은 성북구
보문동에서 대지 290평에 38평형 16가구의 임대주택을 건립하고 있으며
송파구 송파동(대지 65평 30평형.4가구), 마포구 서교동(대지 85평
30평형.8가구) 등 10여곳에서 이러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짓고 있다.

자투리땅 개발 전문업체인 한국예건(548-0483)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대지 85평(30평형.8가구)에 임대주택을 완공한 것을 비롯
마포구 서교동, 은평구 구산동 등 10여곳에서 30평형대의 임대주택을
짓고 있다.

이밖에도 부동산 신탁.컨설팅사 등 관련업체들에는 지주들로부터
의뢰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형태의 임대주택 건립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예건의
최문섭사장은 <>관리비용이 동일한 평수의 아파트보다 30~40% 싸고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생활편의시설 등 입지여건이 편리하다는
점등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전세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임대주택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