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추락사고나 화상사고 등 어린이안전사고의 상당수가 집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내 어린이안전사고에 대한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9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전국의 356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6%(158가구)가 집안에서 7세이하 자녀의 안전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소비자모니터를 통한 471건의 어린이 안전사고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상시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는 방(33.5%)과 거실(27.4%)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 것을 나타났다.

주방(17.2%)과 욕실(5.5%)도 사고다발지역으로 꼽혔다.

사고연령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2,3세 어린이들의 안전사고가
절반가까이(45.2%) 차지해 2,3세아동에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와 직접 관련이 없는 화장대
문갑 장롱 TV 다리미 가스렌지 전기콘센트 후라이팬 전기밥솥 의약품
면도기 등의 물품에 의한 사고는 어린이용품에 의한 사고보다 2배
가까이 많아 성인용물품이라도 어린이와 접촉하기 쉬원 물품 등에
대한 안전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고는 보호자가 없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32%, 보호자가 있어도
관심소홀로 빚어지는 사고가 67.9%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 혼자 집에 두는 빈도는 주1,2회가 72.8% 거의 매일
(주5회 이상)인 경우도 2.5%라고 응답, 어린이 혼자 있을 때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무방비상태인 가정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보호자 355명가운데 창고 부엌 베란다 등 가정내 위험구역에
대한 어린이의 출입을 방임하는 경우가 34.6%에 달하고 의약품 화장품과
라이터 가위 유리컵 등의 위험물품을 어린이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두는 경우도 흔해 보호자들의 관리통제미흡이 시급해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