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우리 기술로 세계적인 규모의 광산을 일궈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키데코(KIDECO)의 총사령탑을 맡고 있는 하명식파시르광업소장
(전무이사.51)은 "파시르탄전은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노천탄광으로 탄층이
급경사구조로 이뤄져 초기에는 채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급경사채탄법을 적용, 이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충분한 기술축적이 이뤄졌다"
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파시르광업소가 앞으로는 노천탄광의 트레이닝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시르탄은 수분함량이 많아 호주탄에 비해 열량은 다소 낮지만
유황분및 회분이 적어 별도의 탈황시설이 필요치 않은 것이 장점.

따라서 환경보전의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다는 것이 하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파시르광산의 개발효과로 국내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유연탄 10억t을 확보, 국내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수급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내업체 단독개발사업이므로 수익금 전액의
국내 회수가 가능한 것도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하소장은 특히 "86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으면서도 광업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아직까지 노사분규가 한번도 없었다"며 "이같은
점이 인도네시아정부에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다할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해외진출 말고 달리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는 하소장은 "파시르광업소의 풍부한 기술과
경험축적이 제3의 해외자원개발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