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회의장으로 사용될
예정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타 부지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컨벤션센터와 45층과 36층규모의 쌍둥이 빌딩이 들어서는 등
이 일대가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한다.

강남구는 1일 이같은 내용의 도시설계안을 마련, 2일부터 공람공고를
실시해 일반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빠르면 다음달중 서울시 도시설계
심의회의 심의절차를 거쳐 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상4층 지하2층, 연면적 1만1천7백85평 규모로
신축되는 컨벤션 센터는 기둥이 27m간격으로 설치되고 기계식 좌석이동
설비가 갖춰져 3개 홀로 분리가 가능, 컨벤션홀.전시장.회의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연면적 7천5백90평의 45층규모 빌딩과 연면적 6천68평의 36층규모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고 연면적 4천4백평규모로 위락시설, 근린생활시설,
상가 등이 들어서는 건물도 건설된다.

이와함께 8백개의 객실을 갖춘 연면적 1만1천8백31평, 지상 23층규모의
특급 호텔과 5천2백16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1만4천평규모의 주차장,
사무실과 상가 주차장을 갖춘 7천6백55평규모의 "갤러리"도 신축된다.

강남구는 이 지역 인근에 봉은사 등 중요 문화재가 위치해 있고
주변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적률을 5백%, 높이는
1백50m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동대로와 봉은사로와 접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폭 20m의 가로광장을
조성토록 할 계획이고 영동대로와 봉은사로에서는 각각 30m와 20m씩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건물을 신축토록 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공사비만 1조2천억원이 소요되고 신.개축되는
건물의 연면적만도 6만5천9백평에 달하는 이 대규모 공사를 위해
대기업과의 콘소시엄을 구성,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착공에 들어가
99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 김준현.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