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들의 금융기관 인수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 거평 나산 대성등 중견그룹들은 원활한 자금관리
및 자금흐름을 위해 최근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종합금융사나
신용금고등을 인수하거나 인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말 전남 여수의 고려상호신용금고 지분 70%가량을 1백
50억원에 인수해 동원증권 동원창투 동원파이낸스와 함께 금융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지난 5월 서울의 강남상호신용금고 주식 1백%를 2백30억에 인수함으로써
금융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거평그룹은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새한종금
을 인수키로 하고 이달중 열릴 재입찰에 다시 참여키로 했다.

나산그룹은 올초 지방 종금사인 한길종금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 23일
팩토링회사인 한길파이낸스를 설립,금융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종합에너지업체인 대성그룹도 현재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금융업에 진출키
로 하고 지방 투금사및 생명보험회사의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
다.

이밖에 대한제당그룹이 서울의 삼성상호신용금고,아세아시멘트가 경기도
의 태산상호신용금고,성원그룹이 신대한금고(구풍국금고)등을 각각 올들어
인수했다.

중견그룹들의 금융기관 인수는 지난해 9월 성원그룹이 대한종합금융(구대
한투금)을 인수한 뒤 재계전반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는 금융업에 대한 대기업 진출허용등 규제완화에 따른 것으로 특히 은
행문턱이 높았던 중견그룹들이 금융기관을 계열사로 둠으로써 자금조달뿐
만 아니라 은행여신 등 금융조달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
이된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