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윤택해 지고 경제적 여유가 점점 커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어느 누구인들 건강한 삶을 싫어 할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들 말한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 가는 도시인들은 각자의 사정에 맞는 건강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필자의 경우는 오랜 공직생활을 명예퇴직으로 마감하고 자유직업을
갖게 된 후 94년 7월 어느 무더웠던 날의 저녁 모임에서 청와대에
근무중인 황원길 형의 권유를 계기로 지천명의 문턱의 나이에 집
근처의 선인 검도관에 입관, 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1여년이 되었다.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매일 숫자를 다루고, 또 난해(?)하다는 세법과
접하다 보니 자연히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매일 도장에서 운동을 해 오고는 있으나 초기에는 나이(?)탓인지
생각보다 무척이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워 몇 번이나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다.

지금은 견디어 나왔음에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지만...

검도가 단순히 서로 공격하고 치는 것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수련하는데 전심을 기울이는 것이 검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같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는 것 등을 통하여 오늘을
살아 가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기본자세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닐까?

겨우 1여년의 일전한 풋내기 주제에 검도에 대해 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벗어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흔히들 검도를 "찰라"의 운동이라고 말한다.

검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체력의 강화, 기민성의 증진, 예의의 강조 등.

그동안 죽도를 통한 지도와 미책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 송영수관장(4단), 왕승돈사범(4단),
김영호사범(3단), 주영호사범(초단)을 비롯하여 함께 수련의 과정에서
좋은 충고를 아끼지 않은 선인 검우회의 이강매 정수남 김락서 신성순
김인권 김재욱 이춘섭(이상 초단) 등 여러 회원들께도 이 지면을 빌려
선인 검우회장으로서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우리 다 같이 2단의 고지를
향해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