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들이 우유가공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의 대금이 지급되지 않자 우유를
길에 쏟아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런데 시중의 우유와 제품값은 지난 3월부터 일제히 인상되었다.

게다가 일부 유가공업자들은 양까지 줄였다.

P식품의 라이브우유와 S식품의 <><>우유 양은 기존의 200ml는 180ml로,
500ml는 450ml로 줄인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뜬것은 이렇게 슬그머니 가격 올리고, 양 줄이고도 제분량
조차 채우지 않고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량의 팩에 3분의2정도 밖에 우유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들 우유는 각급학교나 단체등에 급식되는 우유들인데 시중가보다 약간
싼 값에 공급한다고 이런 눈속임 재주를 부리는 것이다.

생산자들은 쏟아버리는 우유를, 유가공업자들은 값을 올리며 양까지 줄이는
농간을 부려, 말 그대로 소비자를 "봉" 취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유는 선진 낙농국의 우유에 비하여 질이 떨어진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우리의 실정을 감안하여 별로 좋은 우유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꾸준히 애용해 왔다.

당국은 낙농가들의 생산 개선방안과, 양식있는 유가공업자들의 우유생산을
적극 권장하고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유가공업자나,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도 원유를 납품하는 낙농가에는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유가공업체들에 적절한 제재를 가하여 비뚤어진 상도의를 고쳐야 한다.

김인기 < 원주시 일산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