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스피드와 상쾌한 빙판질주.

공포물과 더불어 여름철 안방팬에게 인기있는 장르가 스포츠영화.

소름이 오싹 돋는 공포물과 달리 스포츠물은 보기만해도 시원한
경기모습과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극적 재미를 함께 즐길수
있다.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서든데쓰"(CIC)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주연의
"마이티 덕"(브에나비스타), 봅슬레이를 다룬 "쿨 러닝"(브에나비스타)
등이 그같은 스포츠비디오들.

"서든데쓰"는 NHL(북미하키리그)경기가 벌어지는 아이스하키경기장을
배경으로 테러리스트와 화재경비원의 대결을 그린 액션스릴러물.

대형화재사고의 충격으로 소방대원직을 그만둔 대런 맥코드는
아이스하키경기장의 화재감시원으로 일한다.

피츠버그 펭귄스팀의 NHL최종결승전을 보기 위해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나간 날 경기장은 정부가 외국은행에 동결시킨 거액의 자금을 노린
테러리스트의 급습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관전하던 부통령과 귀빈들이
인질로 잡힌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과 헬기폭파신이 압권.

"스피드""쥬라기공원"의 게리 하임스와 게리 엘멘도프가 액션과
특수효과를 담당하고 "타임캅"의 피터 하이암스가 감독과 촬영을 맡았다.

"마이티 덕"은 인종과 출신지역이 다른 팀원들끼리 편견을 이겨내고
우승을 일궈내는 과정을 담은 코믹물.

아이스하키경기중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은퇴한 고든 봄베이는 미국
청소년 아이스하키대표팀을 맡는다.

자신이 코치했던 마이티 덕스팀을 불러모아 친선대회에 출전하지만
우승후보 아이슬란드팀에 처참하게 패한다.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난 마이티 덕스는 팀워크 테크닉을 다지고 결승전에
진출한다.

아마추어스포츠계의 상업성을 날카롭게 풍자한 "마이티 덕"은 제작돌입과
함께 같은이름의 북미하키리그팀이 창단돼 화제를 모았다.

샘 와이즈만감독. "쿨 러닝"은 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대표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4명의 자메이카 육상선수가 우여곡절 끝에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흥겨운 레게음악속에 올림픽정신을 실천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시속
115km로 얼음트랙위를 달리는 봅슬레이경기의 진수가 담겨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존 터틀텁감독.

이외에 아이스하키경기를 소재로 로브 로우가 감독한 "영 블러드"(SKC),
카레이스의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폭풍의 질주"(CIC), 경륜을 다룬 캐빈 베이컨주연의 "퀵 실버"(컬럼비아)
등도 피서용으로 볼만하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