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의 발달로 식도정맥류출혈을 간단히 고무밴드로 묶어 치료할수
있게 됐다.

이 수술법은 순천향병원을 비롯한 국내 서너군데 병원에서 선뵈고
있는데 그동안 널리 사용돼온 내시경경화요법보다 부작용이 적어 앞으로
여러 병원에 도입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식도정맥류출혈은 간경변 환자의 간문맥 혈압이 지속적으로 올라가
식도점막정맥이 터져 대량출혈이 생김으로써 출혈성쇼크나 심한 간부전
또는 신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존 식도정맥류출혈에 주로 사용돼온 내시경경화요법은 내시경으로
출혈부위를 확인한후 튜브끝에 달린 주사침을 통해 경화제인 애톡시스키롤과
트롬빈 등을 주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경화제 주입 부분을 내시경으로 정확히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고 경화제 독성으로 가슴통증 발열 늑막삼출 식도궤양
식도협착 등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순천향대 의대 심찬섭교수(소화기내과)는 "내시경경화요법은 수술시
통증이 심하고 경우에 따라 식도의 궤양 또는 협착이 생기며 발열이나
흉골부분에 통증을 일으킨다"며 "내시경다연발정맥류 결찰요법을 사용하면
수술 시간이 짧고 방법도 간단해 재발률과 부작용을 감소시킬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찰요법은 내시경을 정맥류부위에 갖다대고 내시경말단의 6개 고리에
고무밴드가 장착된 투명통을 장착하면 투명통이 통안으로 정맥류부위를
흡인하고 O형고무밴드가 6군데에서 동시에 정맥류 자리를 조여준다.

밴드는 수술한지 며칠후 녹아떨어지게 된다.

심교수는 "묶인 정맥류부위는 식도점막층과 식도점막하층의 정맥혈류가
차단되고 허혈성괴사가 일어나 주위조직에 섬유화가 진행돼 정맥류가
소실된다"며 "결찰술로 응급환자의 85%가 지혈이 가능하고 반복수술하면
80%가량의 식도정맥류를 완치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6개의 발과 눈이 달린 듯한 내시경결찰기구를 이용한 수술은 내시경경화
요법을 제치고 간편성과 안전성때문에 널리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