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행정 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가 특별채용에 적극
나서고있다.

외국에서 활동중인 박사학위 소지자 및 각종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한
특채는 경직된 관료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무처가 현재 특채를 고려하고 있는 전문가는 10여명선.

우선 보건복지부 산하에 신설될 식품의약품안전관리본부의 기술자문관으로
재미교포인 이인수박사를 채용키로 했다.

미FDA(식품의약국) 연구실장 경력을 가진 이박사는 "한국판 FDA"인
식품의약품안전관리본부의 틀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무처는 이박사에게 35평 아파트와 연봉 7만5천달러를 제시했다.

장관보다 높은 급여수준이다.

정부는 또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도핑콘트롤센터소장인 박종세
박사는 독성연구소장(1급상당)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박소장은 88년 서울올림픽당시 캐나다 육상선수인 벤존슨의 약물복용
사실을 적발하기도한 이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이다.

이밖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 특수질환 전문가인 백병원의 김규찬
박사를 국립보건원에 채용키 위해 교섭중이다.

정부가 올들어 6개월동안 특별 채용한 박사학위 소지자는 34명.

이미 작년 채용규모(32명)를 넘어섰다.

또한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자격증 소지자 39명, 영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전문인력 30명 등이 올해 특채됐다.

통계청은 통계학박사학위 소지자 5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총무처의 김중양인사국장은 이와관련, "정부는 내부승진 위주의
인사정책에서 탈피, 공직의 문을 개방해 전문가들을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폐쇄임용시스템에서 개방임용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설명이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