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에 조금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불구, 지하철 역세권과 신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강세로 전환되는 등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강동구 강서구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주변부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이 70%선을 육박하는 곳이 늘고 있으며 14-17평의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값이 85%선에 이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따라 주택시장의 변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무주택서민의 경우
전세를 안고 주택을 매입할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소규모 자금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강동구

지하철 5호선과 도보로 5-15분 거리에 위치한 길동 명일동 천호동에서는
15-23평 소형아파트의 전세값이 매매가의 70%내외에 이르고 있는 아파트가
많다.

길동 삼익파크 19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평균 7,500만원전세가는
평균 5,000만원선(전세값 비율 68%)에 형성돼 있어 2,500만원을
투자하면 구입할 수 있다.

명일동 삼익그린신단지 23평형도 전세값비율이 70%로 3,000만원의
추가자금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강서구

가양동에 밀집한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도시개발아파트의 경우 물량이 많아
매매가와 전세가가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18평이하 소형평형은 대부분 매매가가 7,000만원을 넘지 않는데다 전세값
비율이 65%-70%선을 보이고 있어 실구입자금은 1,800만-2,400만원으로
저렴하다.

<>구로구

고척동 서울가든아파트 한효아파트, 구로동 구로극동 신구로현대아파트
주공아파트 한신아파트 현대로얄아파트 현대연예인아파트,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등 20평 내외의 소형평형을 갖춘 아파트단지도 전세금을
끼면 적게는 700만-1,350만원, 많게는 2,850만-3,000만원의 실구입자금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노원구.도봉구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재개발주공아파트 주공1-16단지 월계동 동신아파트
미성아파트 하계동 건영아파트 극동아파트 시영6단지, 도봉구에서는 방학동
대원그린아파트 벽산아파트 쌍문동 경남아파트 한양1-4차 창동 상계주공17-17
-19단지 등 대부분지역의 소형평형이 소액자금으로 구입가능하다.

특히 상계동과 중계동일대의 주공아파트는 물량이 많은데다 내달
지하철7호선이 개통돼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