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 떠나는 피서를 더욱 시원하게 즐기려면 사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차량 점검.

피서를 떠나기전 차량 점검사항과 다녀온 후 차량 관리법을 알아본다.

<< 떠나기전 준비 >>

<>먼저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하고 편마모등 이상이 없는 지 살핀다.

<>스페어 타이어와 잭의 상태도 확인한다.

<>에어컨은 냉매가스가 부족하거나 벨트가 늘어져 있는 지 점검한다.

에어컨 가스의 양은 라디에이터 근처에 수직으로 붙어있는 에어컨
원통(리시버 드라이버) 속을 보며 확인한다.

가스 체크는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놓은 상태에서 한다.

원통 속의 기포가 많을수록 가스가 부족한 것이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과열상태를 쉽게 일으키므로 잊지말고 보충한다.

라디에이터 코어에 날벌레나 이물질이 끼어 있어도 냉각효과가 떨어지므로
깨끗이 청소해둔다.

<>엔진오일 브레이크액 브레이크 패드등의 점검도 필수적이다.

<>헤드램프와 각종 램프류가 정상인지 확인한다.

<>계기판의 작동상태도 살펴본다.

<>퓨즈박스를 하나 더 여분으로 갖고 다니면 비상시 도움이 된다.

<>여름철 자주 사용하게 되는 와이퍼 작동상태도 점검한다.

비올 때나 비포장 도로를 장시간 달려야 할 때는 워셔액을 많이 쓰게
되므로 한두통 여분으로 갖고 출발하는게 좋다.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이 예비열쇠다.

여행지에선 마음이 들떠 키를 잃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욕장에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열쇠를 바지나 핸드백에
넣어둔 채 차문을 잠가 당황하기도 한다.

<>최신지도책, 자동차 업체별 서비스망, 선글래스, 각종 공구류, 부스터
케이블, 삽, 랜턴등도 꼭 챙겨둔다.

<< 차량과열 >>

운전중 갑자기 수온계의 바늘이 H자쪽 빨간색 경고지역으로 올라가고
엔진룸에서 김이 나는 게 차량과열의 징후다.

그렇다고 차를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곧바로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을 찾아 서서히 차를 멈춘다.

에어컨은 끄되 시동은 바로 끄지 말고 보닛을 열어 열을 식힌다.

우선 냉각수가 부족한지 확인한다.

이때 바로 라디에이터 캡을 열면 뜨거운 수증기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10분 이상 기다렸다가 수건등으로 캡을 감싼 뒤 한번에 열지 말고
일단 조금 열어 캡의 한쪽을 눌러 증기를 완전히 뺀 다음 열어야 한다.

차량과열은 냉각수 부족외에 팬벨트가 끊어졌거나 이완됐을 때도
일어난다.

전동식 냉각팬을 쓴 차는 팬이 돌아가고 있는지 살핀다.

퓨즈가 끊어져 냉각팬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새것으로 갈아준다.

고속도로에서 차량과열이 일어난 경우 대부분 서머스탯의 고장 탓이다.

서머스탯에 이상이 생기면 냉각수 순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출고후 4~5년이 지났거나 총주행거리가 7만~8만 정도라면 서머스탯을
교환한 뒤 출발하는 게 안전하다.

<< 모래밭에 빠졌을 때 >>

차가 모래밭에 빠졌을 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무리하게 밟으면 바퀴가
더 깊이 들어간다.

이때는 타이어 공기를 어느정도 빼고 모래에 물을 부어 단단하게
한 다음 천천히 탈출을 시도한다.

그래도 안되면 엔진 구동력이 전달되는 바퀴앞에 나무판자등을 놓고
차를 조금씩 움직인다.

나무판자를 계속 이동시켜 가며 차를 빼면 된다.

심하게 빠진 경우는 잭으로 차를 들어올려야 한다.

잭밑에 판자를 대 잭이 밑으로 빠지지 않게 한다.

차를 올린 뒤 타이어밑에 돌멩이를 깔고 바퀴 앞쪽의 모래를 파낸다.

타이어의 바람을 빼내고 2단기어로 천천히 차를 움직인다.

<< 장시간 주차한 뒤 시동불능 >>

피서지에선 차를 장시간 햇볕에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엔진룸이 뜨거워지면 연료펌프 주변의 파이프가 열을 받아 휘발유를
끓게 만들어 기포가 생긴다.

이 기포로 인해 연료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연료펌프 주변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난다.

또 휘발유가 올라오지 않아 시동이 꺼지거나 노킹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을 베이퍼 록이라 한다.

이때는 차를 그늘에 옮기고 찬물에 적신 헝겊을 연료펌프 주변에
대 열을 식힌다.

<< 다녀온 후 관리 >>

<>피서지에서 돌아오면 먼저 세차를 해야 한다.

비포장 도로나 해안도로를 달리면 진흙과 소금기등이 차체에 묻게
마련이다.

이는 차체 부식의 원인이 되므로 밑바닥까지 씻을 수 있는 세차장에서
깨끗이 닦는다.

소금기가 많이 묻은 차는 스팀방식의 세차가 좋다.

차체에 브레이크액등 기름기가 묻었을 때는 스펀지에 알콜을 묻혀
닦아낸다.

<>휴가뒤에는 트렁크도 꼭 청소해야 한다.

각종 장비와 음식을 넣어두었으므로 냄새가 배어 있기 쉽다.

바람부는 날 문을 열어 통풍을 시키고 탈취제를 뿌려주면 더욱 좋다.

<>장거리 여행뒤에는 타이어를 다시 한번 살피고 휠 밸런스를 맞춘다.

타이어에 돌이나 나무껍질등 이물질이 박혀 있으면 빼내야 한다.

이런 것들은 휠 밸런스를 어긋나게 해 주행성능을 떨어뜨린다.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렸거나 타이어에 큰 충격을 준 일이 있다면
휠얼라인먼트까지 맞추는게 좋다.

<>운전중 잡음이 들리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덜컹거리는 소리는 주로 머플러 밴드가 끊어졌거나 쇼크업소버가
나빠져서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핸들을 꺾을 때나 가속할 때 잡음이 들리면 정비업소에 들러 점검을
받아야 한다.

<>에어컨가스 냉각수 엔진오일 브레이크액 와이퍼워셔액등의 점검도
필수적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