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분양률이 지난 8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대한주택공사가 배포한 "주택 핸드북"에 따르면 지난해 지정업체가
공급한 아파트 17만5천2백6가구중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11만6천3백38가구로
66.4%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분양률은 아파트값이 폭등하기 시작하면서 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렸던 지난 88년부터 92년까지의 분양률 90.4-96.7%보다 무려 24.0-30.3%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고 93년 79.1%,94년 70.8%보다도 낮은 수치다.

6대도시의 주택분양률은 지난 88년 이후 지난해까지 1백% 분양률을
기록한 서울을 제외하고 나머지 도시에서는 모두 지난해 50.0-86.9%의
저조한 분양률을 보였다.

88년부터 91년까지의 주택분양률이 1백%에 가까웠던 부산은 92년
이후 80%대로 줄어들기 시작, 지난해에는 공급주택의 절반 수준인
56.9%만이 분양됐으며 88년부터지난 94년까지 1백%에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했던 대구도 지난해에는 86.9%에 불과했다.

수도권인 인천지역은 88년 87.8%, 89-92년 96.7-99.9%의 분양률을
각각 기록했으나 93년 이후 분양률이 떨어지기 시작, 지난해는 71.9%의
부진한 분양률을 나타냈다.

88년부터 92년까지는 90%를 훨씬 넘는 분양률을 보였던 광주는
93년 64.7%로 급락한 후 지난해에는 59.5%로 낮아졌고 대전의 주택분양률도
88-91년까지 95%를 넘다 92년 이후 급락을 거듭하면서 50.0%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머지 지방지역에서도 지난 88-92년까지는 80%를 훨씬 넘는 좋은
분양률을 보였으나 93년 이후 떨어지기 시작, 95년에는 65.5% 수준으로
낮아졌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