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질병보험등 제3보험분야 겸영문제를 놓고 생명보험및 손해보험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손해보험 고유영역인 상해보험을
주보험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정경제원에 건의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막강한 영업조직력을 갖춘 생보사들이 장기운전자보험등
상해보험을 주보험 형태로 팔 경우 큰 타격을 받는다며 단계적인 제3분야
겸영허용을 주장했다.

생보사들은 현재 암보험 등 질병보험을 팔면서 상해보험은 특약형태의
제한적인 방법으로 끼워팔고 있다.

생보업계는 오는 98년 보험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제3분야겸영 전면허용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소비자 접근이 쉬운 운전자 대상의 상해보험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할 경우 35만명의 보험설계사 조직을 활용,매출액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생명보험 고유영역인 질병보험을 상해보험에 특약으로 부가시켜
판매하면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손해보험사들은 제3분야 겸영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질병보험의 경우 상해보험보다 영업활동이 어려운데다 생보사에 비해
영업력에서 열세(보험모집인 5만명)를 보이고 있어 제3분야 전면허용은
시기상조라는게 손보업계의 판단익다.

재정경제원은 조만간 생.손보업계의 주장을 수렴, 절충안을 제시할 방침
이나 구체적인 제3분야겸영 허용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