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도매상을 하는 배모씨는 서울의 대표적인 주택지역인 은평구
대조동 72평 대지에 주거기능을 겸한 고급임대사무실을 건립, 개발방향을
차별화한 케이스이다.

구옥이 있던 대조동 땅을 개발키로 결심한 배씨는 지난해 소택지
개발전문회사인 한국예건(548-0484)의 도움을 얻어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원룸다가구주택이 주류를 이루던 주변지역개발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가구를 지을 경우 땅이 72평으로 작은데다 대로변에 위치 ,법규에
따라 도로에서 3m를 물러나야할 형편이어서 건립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사무와 주거를 겸한 근린생활시설.주변상권이
미약해 일반적인 근생시설인 주택과 판매시설을 합친 형태를 피했다.

사무실이지만 외부디자인 뿐만아니라 내부인테리어를 빌라수준으로
고급화했다.

우선 고풍스런 느낌을 내기위해 건물은 물론이고 주차장바닥 화단
담장 등 외부일체를 옛날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

이를위해 청주에서 철거되기 직전의 중학교 한채를 송두리째 사들여
벽돌을 새로 다듬었다.

개방감을 주기위해 사무실의 3면에 아파트식 베란다를 두었으며 옥상
지붕은 초가집모양으로 만들었다.

또 사무실실내에는 바닥난방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벽지 주택조명
싱크대 등 다가구주택 내부와 같이 인테리어했다.

출입문을 사무실 중간지점에 두어 필요할때 사무실을 2개의 방으로
개조할수 있도록 했다.

각 사무실 출입구에는 방범을 위해 비디오폰도 설치했다.

지역적인 위치를 감안해 수요대상은 문산 일산 금곡 원당 등에 살면서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정했다.

반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95평으로 건립된 이 건물에 들어간
총공사비는 4억2,900만원.

건축비 설계비 이외에 실내장식비가 추가로 평당 10만원 들어갔다.

최근 완공돼 22평형 10개 사무실중 평당임대료 330만원씩 3개가
임대됐다.

나머지 임대가 마무리될 경우 공사비를 제외한 임대수익이 1억9,500
만원이 되는 셈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