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생애와 사상을 2,400여장의 연작회화에 담아 펴낸 "대불전"
(전3권)이 출간된다.

공상과학만화 "라이파이"로 널리 알려진 만화가이자 화가인
김산호씨(56)가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탄생의 전과정을 10여년동안의
불교성지 답사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서양화시리즈로 완성,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책으로 펴낸 것.

국내출판과 함께 영.불.일어로 번역출간될 예정인 "대불전"
(한국불교진흥회간)은 부처를 성스러운 인물로 부각시키기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형상화, 어린이나 청소년등 젊은세대들이 부담없이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김화백은 "전통적인 불교그림이 너무 장엄하거나 장식이 많아 일반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며 "한문투성이인 불교경전을
어려워하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컴퓨터세대로 지칭되는 젊은세대들이
불교사상의 전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역사를 자주적인 관점에서 다룬 "대쥬신제국사"
(두산동아간.전5권)을 펴내면서 한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제1권 "성인의 탄생"편에서는 부처탄생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석가모니가 생로병사에 대한 고민속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뿌리치고
한밤중에 출가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2권 "성중성불타"편에서는 설산고행등을 통해 인간존재의 해탈을
이루려는 석가모니의 인간적인 모습과 인류 최초의 절 기원정사, 석가족의
출가등 불교탄생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 3권 "석가족의 비극"에서는 석가족(샤카족)의 종말과 불교종단의
완성,그리고 45년동안 8만4,000법을 전한 후 입적하는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와함께 한국불교진흥회는 전3권의 내용을 생생한 효과음을 배경으로
테이프(18개)에 담은 오디오북도 선보일 계획이다.

책과 카세트테이프 한세트의 보급가는 24만원.

책 출간과 함께 서울등 전국 5개도시및 명찰에서 순회전시회를 가질
김산호씨는 같은 형식의 "한국불교사"도 펴낼 예정이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