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일관제철소 입지로 어디를 낙점할까.

현대의 제철소추진과 관련, 업계의 관심대상중 하나는 "어디에 지을 것인가"
이다.

지난 94년 현대가 제철소 건설계획안을 당시 상공자원부에 제출했을때
입지는 부산의 가덕도였다.

현대는 가덕도부근 100만평부지를 매립해 고로 3기의 일관제철소를 짓겠다
는 플랜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최근엔 전남 율촌공단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라 있다.

삼성자동차가 가덕도 인근 신호공단에 입주하자 계획을 변경했다는게
설득력있는 설이다.

실제로 현대는 지난해 일관제철소 건립을 포함한 율촌공단 조성계획을
통상산업부에 제출했었다.

게다가 전남도도 신규조성을 추진중인 율촌 2공단 775만평에 현대계열사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율촌설이 힘을 얻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달 율촌2공단 입주희망업체를 조사했을때는 인천제철이
제철소 부지로 150만평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현대는 이외에도 지난 93년 율촌1공단에 입주를 희망했으나 반영이 안됐던
정공 200만평, 미포조선 50만평, 강관 50만평등을 포함해 총 450만평의
부지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율촌공단이 최종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율촌공단도 후보지중 하나이긴 하지만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며 "율촌을 포함해 3~4곳을 계속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율촌2공단은 아직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공단 승인을 받지 못해
제철소입지로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율촌 2공단의 지방공단 승인신청을 올초 건설교통부에 내
놓았지만 아직 결론이 안나오고 있다.

여기에 율촌공단은 현대의 제철소부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포철의 광양제철소와 광양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위치라는 점에서
그렇다.

전문가들은 "연산 수백만t규모의 제철소가 인접해 있을 경우 철광석 운반등
물류 인프라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해안보다 서해안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아산만부근엔 인천제철 동부제강 연합철강 동국제강이 열연이나
냉연강판등 쇳물을 필요로 하는 공장들을 건설중이어서 일관제철소입지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의 제철소 추진건설 여부와 함께 "위치"는 갈수록 관심을 더해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