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장식(데코레이션)보다는 단순미를 지향합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지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분위기를 바꾸고자할 때 쉽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디자인을
단순화시키려 애씁니다"

(주)다다인터내셔널 이병호대표(51).

그는 인테리어디자인을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공간)을 가장 쾌적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주어진 공간을 고급 소재를 이용해 화려하게 장식하기보다는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만을 적용,단순화시키고 있다.

"그대신 가구와 조명, 각종 액세서리에 의한 연출을 강조합니다.

이는 공간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조명과 가구라는
사실과도 연결되지요.

최근 인테리어디자인의 가장 큰 흐름의 하나도 바로 이같은 단순화입니다"

이대표는 홍익대 건축공학과 졸업하던 해인 72년 국전 대통령상(건축)을
수상하면서 인테리어디자인과 인연을 맺게됐다.

그후 건축공부를 계속하라는 주위의 격려가 부담스러워 한동안 도피아닌
도피생활을 했다는 그는 우연한 기회에 마련한 미도파백화점 개점기념
"생활공예전"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게 됐다고.

30대 초반의 나이에 현대건설 가구사업부 기술담당과 삼익가구 상무이사로
근무한 이대표는 국내에 시스템가구및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으로 꼽힌다.

74년 다다건축의장연구소를 개설했던 그가 77년부터 81년 재창업할
때까지 5년가까이 건설회사에서 가구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사무가구의
일대 혁신을 불러온 것.

"그때의 경험을 살려 81년 다다인터내셔널을 재창업하면서 가구사업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사업을 보완하기 위한 여타 회사의 가구사업과는 달리 다다도프는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갖고 사무및 생활가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 생기는 교보생명 영업점의 인테리어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아
분주한 이대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한국지사, 삼성휴렛팩커드,
한국IBM, 신세계백화점, LG인화원, 한강성심병원, 부산 센츄리시티
스포츠센터 등을 디자인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