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은 내년부터 기술자교류를 시작하고 양국에서 열리는 관련
전시회에 상호참가키로 하는 등 자동차분야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외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북경에서 열린 산업
협력위원회산하 자동차부품분과위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이미 진출한 부품공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우리측은 부품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자교류
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우리측은 중국의 북경 상해 광주에서 열리는 자동차관련 전시회에,
중국은 서울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에 각각 참가하기로 합의
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완성차업체의 현지합작진출을 "상당기간" 불허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완성차합작진출을 허용해 달라는 우리측 요청을 거부
했다.

외무부당국자는 "중국의 경우 기술자출신의 행정관료가 정책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번 양국간 기술자교류합의는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오는 17~18일 북경에서 중형항공기분과위회의를 열고 최종
조립지 제3협력선 등에 대한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중형항공기
개발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