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종단체들은 당초 작년보다 21.5% 늘려 잡았던 올해 연간수출계획
을 15.4% 증가로 낮춰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업종이 당초 작년대비 28.4%로 잡았던
수출증가율을 18.1%로 하향조정했으며 기계는 33.2%에서 24.0%로,섬유는
5.4%에서 3.4%로 각각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는 하반기에도 수출과 투자부진이 이어져 본격적인
경기수축국면상의 성장둔화를 맞게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국내경제는 상반
기에 GDP 기준 7.3%,하반기에 6.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
침체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적자가 40억달러로 지난해의 47억달러 보다 다소 개
선될 전망이나 무역외수지와 이전수지적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의 88억달러 보다 7억달러 정도 늘어난 연간
95억달러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은 수출둔화요인으로 수출단가하락과 선진국의 수입수요 둔화를 들
고 원화의 고평가와 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 등 고비용구조의 개선지체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경공업제품은 후발개도국에 추월당하고 전기.전자
등 일부 중화학공업제품도 이들 국가들로부터 수출시장 잠식도가 커질 것으
로 예상했다.

반면 수입은 시설투자둔화에 따른 수입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 고
급화와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소비재 수입증가 <>섬유,신발 등 저가 비내구
재를 중심으로 중국 등 후발개도국 및 해외투자공장으로부터의 역수입 증가
등으로 원자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경상수지적자누적을 개선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긴축
과 같은 총수요관리를 실시할 경우 금리상승과 해외자본유입증가에 따른 원
화절상압력이 커져 침체국면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하반기의 경제운용기조는 성장세 위축을 완화하면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며 이를 위해 <>실질실효
환율수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환율정책을 운용하고 <>금리의 한자리수 하
향안정화에 초점을 맞춰통화정책을 운용하며 <>내년 예산을 적정수준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긴축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