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년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7백91원70전보다 1원80전 높은 7백93원50전에 첫거래가 형성된뒤
장중한때 7백96원30전까지 상승(원화가치하락)했다.

이에따라 13일 매매기준율은 이날보다 3원20전 높은 달러당 7백94원90전
에 고시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4년11월26일(달러당 7백94원90전)이후 1년7개월만에 최고수준
이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작년말(달러당 7백74원70전)보다 2.6%
평가절하됐다.

외환딜러들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외환시장에서도 무역수지적자폭확대등으로 달러화공급이 부족,이처럼
원화가치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원화가치의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해 조정국면
을 거치겠지만 달러강세-원화약세추세가 지속돼 원화환율은 달러당 8백원대
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원화절하에도 불구하고 미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절하폭이 올들어
6.0%에 달하고 있어 국내수출기업들이 얻는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관
계자들은 설명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