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사업가 선정경쟁에서 탈락한 금호그룹이 사업자로
선정된 한솔PCS에 참여를 추진하는등 통신사업 탈락기업들에 대한
구제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이석채 정보통신부장관은 지난10일 신규통신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하면서 "선정된 법인이 탈락기업의 동참을 위해 주식소유비율을
변경할 경우 이를 승인하겠다"고 밝혀 탈락기업의 구제기회를 마련해둔데
따른 것이다.

비통신장비제조업체군에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된 한솔PCS의
정용문대표는 12일 정보통신부 기자실에서 "이번 통신사업자 선정경쟁에서
탈락한 기업에 일정권역을 할애하는 문제를 검토할 생각"이라며 참여
기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대표는 탈락기업이 참여할수 있는 방식에 대해 "연고지역등에 대한
영업권을 할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분참여에 대해서는 "이미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양해가
없이는 곤란하다"며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한솔과 경합했던 글로텔(금호-효성연합)의 박재하대표(금호텔레콤 사장)도
"통신사업에 참여하려던 목적을 달성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한솔PCS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박대표는 참여형태에 대해서는 상당한 역할을 할수 있을 정도의 지분
참여와 일정지역의 영업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호가 한솔에 참여할 경우 한솔PCS는 이미 수도권일부와
부산.경남지역 영업권을 확보한 데이콤등과 함께 전국을 나눠 경영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기협중앙회 컨소시엄이 한국통신 PCS자회사에 참여하는 문제는
기협중앙회측이 선정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척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