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그룹회장, 박정구 금호그룹회장, 장영수 대우건설회장,
박삼구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채겸 쌍용그룹고문, 김식 해태그룹고문."

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회의를 위한 모임이 아니다.

지난 5월 마감한 추가 마주모집 신청자들이다.

최근 마사회가 밝힌 마주모집 신청자감현황에 따르면 총 313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중에는 재계의 헤비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청자중엔 현대그룹 정회장, 금호그룹 박회장, 대우건설 장회장 등
대기업회장을 포함한 기업인이 1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에는 박삼구 아시아나항공대표, 진재순 대우건설사장, 송직현
삼성전자부사장 등도 보였다.

또 김문환 중소기업은행이사장, 이기식 대우증권부사장, 김정규
동남은행비상근이사장 등 금융계 인사들도 많이 신청했다.

이밖에 정관계 및 문화체육계 인사와 교수, 변호사, 의사, 약사,
프로바둑기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상당수 신청했다.

신청자 313명 가운데엔 여자 10명을 포함, 개인마주로 신청한 사람이
2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마주 14명, 하나은행 등 법인마주가 18명에
달했다.

마사회는 내주초 심사위원회 (위원장 김용각 마사회부회장)를 구성,
오는 20일부터 심사에 들어가 60~70명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이번 마주
추가모집 경쟁률은 최소한 4대1을 웃돌게 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심사위원회가 엄격한 기준을 적용, 심사에
들어가겠지만 신청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재계 금융계 문화계 등 각계
지도급 인사들이 많아 추가마주 선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