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수도권준농림지를 중심으로 땅값이 들먹거리는가 하면 그동안 가라앉아
있던 상가에 수요가 몰리고 경매가 물건 낙찰가도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 주식시장의 장기침체 등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용니들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어서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특히 주목되고 있다.

건설업체의 용지취득 담당자등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금융권과
주식시장 자금의 본격적인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으나
불과 3~4개월전에 비해서는 부동산쪽으로 흐르는 자금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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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

수도권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땅값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도권지역 준농림지가 전원주택지뿐만 아니라 공동주택용지및
상업.공업용지로 각광받는데가 최근에는 자치단체들이 재정수입을 올리기
위해 각종 개발관련 인.허가를 잘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토지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곳은 경기도 용인시를
비롯, 양평군 광주군등 전원주택지로 각광을 받는 곳들이다.

또 그동안 이들 지역에 비해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낮았던 김포 강화
일산 고양 포천등지가 새로운 전원주택단지로 떠오르며 거래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주택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인시 수지면일대 준농림지의 경우
가격이 평당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기흥면도 인접 도로 폭이 4m를
넘는 준농림지는 평당 60만~90만원으로 연초에 비해 10만~20만원정도
올랐다.

또 원삼면과 내사면일대의 준농림지도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연초에 비해 평당 10만~35만원가량 값이 올랐다.

또 광주군일대의 준농림지도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관이 좋아 3~4년전부터 전원주택지로 인기를 끌어온 퇴촌면의 경우
지난해말 평당 30만원이면 반듯한 준농림지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최근엔
호가가 평당 50만원으로 오는 매물이 적지않다.

또 국도에 인접한 준농림지도 평당 25만~40만원으로 연초에 비해 20%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양평군일대에서도 폭 4m이상의 진입로가 나있고 배산임의
수요지에 위치한 준농림지는 평당 40만~60만원대가 아니면 물건을 고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또 포천 파주 양주 김포 강화 고양시등 그동안 전원주택지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던 한수이북지역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떠오르며
땅값이 들먹거리고 있다.

특히 김포일대는 신공항건설과 관련된 개발기대 심리가 작용, 김포읍
용무리의 경우 목좋은 준농림지가겨이 평당 최고 60만원으로 연초에 비해
2배가량 올라있고 고양시일대의 경우 위치에 따라 평당 10만~70만원에
매물이이 나오고 있다.

고양시 일대에선 이중 20만~30만원대 매물에 대한 매수문의가 많다는게
현지 부동산가의 반응이다.

이밖에 파주 포천 양주군등 한수이북지역의 준농림지도 지방도나 국도등을
끼고 있고 진입로가 개설됐거나 주변에 어느정도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진
경우에는 평당 35만원까지 올라있다.

주택공사의 미분양시설용지고 잘 팔리고 있다.

주공은 지난 2~3년동안 팔리지 않았던 대전등 저국 16개지구 3만3,700여평
의 미분양용지중 지난달 중순 이후 덩치큰 물건을 제외하고 12개지구에서
5천여평을 소화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러나 수도권일대 준농림지의 가격 상승이 기타 주변
토지의 땅값을 크게 부추길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준농림지가 격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기는 하나 지금의 시세에 더
오를 경우엔 경제성이 거의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나대지 임야등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상가 ]

역세권상가와 테마상가를 중심으로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수도권의
대형 단지내상가도 분양경쟁율이 올라가고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이 31일 춘천에서 공개추첨으로 1차분양한
춘천중앙로지하상가 1백10개점포에는 신청자가 1천5백여명이 몰려 평균
14대1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점포당 최고 경쟁률은 137대 까지 치솟았다.

신청자들의 60-70%는 서울.수도권 거주자 들로 임대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분양관계자는 밝혔다.

현대건설이 국철 안양역 맞은편에서 건설하고있는 백화점식 상가 안양
현대코아(지하7 지상13층)는 초대형 상가임에도 분양한지 1개월만에 63%의
분양율을 기록하고있다.

현대건설 이상순 상가팀장은 4백24개점포중 2백63개가 분양됐다며 예전에
비해 분양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지내상가의 경우도 대우가 지난 4월분양한 시흥은행지구 1.2차상가의
최고경쟁율이 30대 1에 달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테마상가로 꼽히는 동대문지역 두산 거평 뉴존
우노꼬레 삼우텍스프라자등 의류및 원단상가도 점포 무량이 1만개에 이르는
데도 불구하고 80%이상의 분양률을 보이고있다.

또 기존상권에서는 서울 압구정동 창동에서 상가매기가 돌고있고 신도시
에는 역세권에 있는 의류전문점 패스트푸드점등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상가에 돈이 몰리고있는 것은 5천만원-1억5천만원정도의 소액투자가
가능한데다 내년부터 예금전체금액이 4천만원이상일 경우 금융종합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법원경매 ]

마땅한 투자종목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법원경매로 몰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법원경매물건이 다른 부동산상품보다 투자이익산출이 객관적인데다
시세보다 싸게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의 경우 올초까지만 해도 시가대비 75-80%선에서
낙찰자가 결정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80-85%선까지 낙찰가액이 올라가는
등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등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
경매물건은 감정가격보다 낙찰가격이 오히려 높게 형성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단독주택은 지난해보다 낙찰가율이 평균 15%포인트 상승한 70%선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그동안 시세보다 크게 저평가된 것이 낙찰가액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물가불안심리의 확산으로 상가와 오피스텔 농지등 다른 상품들도
지난해보다 5-20%정도 낙찰가액이 올라 경매물건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