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백원구증권감독원장을 뇌물수수혐의로 전격구속하자 3일 주식시장은
장초반 전날보다 무려 11포인트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못했다.

그러나 월드컵공동유치로 인해 혜택을 볼것으로 예상되는 일부건설주등의
반등으로 하락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월드컵호재와 백원장구속이라는 장기호재와
단기악재가 서로 상쇄되면서 주가는 900선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백원장의 구속여파는 증시에는 단기적인 영향만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가 폭등했던 일부작전성종목과 유양정보통신 신진피혁 등과 H사
대형S사 등 백원장에게 뇌물을 준 업체들의 주가에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LG증권의 김기안 투자분석팀장은 "백원장에 대한 수사가 상장기업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상황을 고려한다면 수사확대는 무리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를 공동개최했다는 점이 장기적인 주가상승의
재료가 돼 백원장구속의 악재를 희석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장세를 이끌어온 테마주들간에 주가차별화양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기업분석실장은 "당분간 상승종목의 슬림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월드컵축구유치와 관련 청구등 지역연고를 가진
우량건설업체와 정보통신주, 삼성화재 등 고가우량주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정보부장도 "백원장구속을 계기로 시장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테마주들 가운데 우량대형주만이 상승하는 등 차별화 양상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주식수가 적어 작전세력이 손을 대기 쉬운 소형주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