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내 주택과 상가가 섞여있는 곳의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토지라고
해서 무작정 상가로 개발방향을 잡다가는 임대가 잘 안돼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일정한 배후인구가 있어 장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듯하나 실제로
주택이 상권발달을 막아 동네상권수준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김모씨(48)는 신사역에서 600m떨어진 곳에
소유한 대지 92평의 단독주택을 다가구주택으로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다.

김씨는 신사동에 소유하고 있는 주택이 도로변에 접해있고 3면이 대지
경계선에 둘러싸인 장방형 모양이어서 개발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아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미주하우징을 찾았다.

미주하우징측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다가구주택이 상가보다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지역에는 상가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데다 역세권과 가까워
신사동상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가에 상권이 막혀 더이상
상권확대는 힘들다는 분석이었다.

건축비와 설계비는 임대후 계산키로 하고 대지 92평에 건폐율 59%,
용적률 163%를 적용, 지하1층 지상3층 에 15개의 방을 들인 다가구주택을
지었다.

평형은 독신자나 내집마련을 위해 준비중인 신혼부부를 겨냥, 11평형
13평형 16평형 등 3가지 타입을 지하1층에 3가구, 지상1층 3가구, 지상
2층에 5가구, 지상3층에 4가구을 각각 배치했다.

임대분양가는 평당 450만원.

지난달 임대완료후 임대수익은 모두7억7,750만원 이었다.

전체 16가구 가운데 2가구는 소유자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가 소유하고 있던 단독주택을 헐고 다가구주택을 지어 분양
완료하지 11개월만에 올린 개발이익은 전체 임대수익 7억7,750만원에서
설계비와 평당 건축비(평당 220만원)등 총공사비 4억4,000만원와 완공후
제반 세금 1,300만원을 제외한 3억2250만원이다.

지붕선을 삼각 아치형으로 디자인하고 2층 창문에 조형물을 다는 등
건물외관을 차별화한후 외부를 드라이비트로 마감처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