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의 국제 경쟁력이 이미 지난해말부터 일본에 뒤지기
시작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또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지난해말보다 10% 절하되고 원화가
12% 절상(1달러당 6백81원)될 경우 한국의 세계 신조선박 수주시장
점유율은 30.4%(95년)에서 21.43%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대우경제연구소가 펴낸 "중장기 환율전망과 한국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원화의 가치상승과
원화 환율변동성 확대때문에 오는 2000년까지 일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소는 한국의 선박 건조원가가 지난해말 일본의 96% 수준을
기록했으나 납기나 품질등 비가격경쟁력 요인들을 감안할때 일본에
비해 경쟁력 열위에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소는 지난해말을 고비로 한국 조선업의 재료비가 일본 업계의
수준을 웃돌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재료비중 강재 비용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1천8백70만달러로 일본의
1천7백85만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접경비는 4백25만달러로 일본의 3백40만달러보다 24.8%가 더 많아
생산관리상의 경쟁력 열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선박건조원가는 총 8천2백88만달러로 일본(8천6백58만
달러)의 96.1% 수준을 보였으나 일본이 납기나 품질등에서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일본에 비해 건조원가상의 우위는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엔화의 대달러환율이 10% 절하하고 원하가 12%(1달러당 6백81원)
절상할 경우 한국 조선업계의 채산성은 9.01%포인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원화가 3% 절상(1달러당 7백51원)할 경우에는 채산성이 1.7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에 대해 한국 조선산업의 수출비중이 90%를 넘고
있어 원화 절상이 가속화되면 원자재 수입부담가중과 도매물가상승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