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북한노동당 이종혁부부장 등과 접촉을 갖고
4자회담 북.미 미사일회담 미군유해 송환문제 테러리즘 포기문제 대북제재
해제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미관계당국에 따르면 토머스 허바드 미국무부 부차관보는 1일 워싱턴
에서 북한측 요청에 따라 이부부장을 만나 전반적인 북.미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부부장은 이어 미의회인사들과 면담을 갖는 한편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해 친북 한인들과 접촉하고 오는 7~8일께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은 또 오는 2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유해송환 협상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이같은 잇단 북한인사들과의 접촉에서 4자회담 수용과 테러리즘
포기 등을 요구하고 북한측은 경제제재의 조기완화, 북.미평화협정체결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무부는 30일 북한을 비롯 수단 쿠바 이란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7개 테러리스트 국가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면서 북한의 테러국
제외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같은 대북평가수준을 유지, "북한은
지난 87년 대한항공기 폭파테러이후 직접 테러를 자행하지는 않고 있으나
외국테러단체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적군파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