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제도 개편으로 자금유출이 우려되면서 은행들이 주식과 채권매입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신탁제도개편안이 발표된 지난주
(15~20일) 은행들은 121억원의 순매도를 보인데 이어 이번주들어 22과 23일
에도 각각 58억원과 59억원 규모로 주식을 처분했다.

또 총선이후 지난주까지 8,972억원규모로 채권을 사들인 은행들이 22일
52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회사채 수익률이 사상최저를 나타낸 23일에는 채권 57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4월중 하루평균 채권매입액 750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주식시장참여를 줄이고 있는 것은 은행신탁제도 개편으로
신탁계정의 수신고가 적어져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8일 제시한 개편안에 따르면 은행신탁계정은 확정수익률의
제시나 원금보전등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자금유인요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신탁계정의 변경으로 개인자금이 최소
1조7,000억원규모로 은행신탁에서 이탈돼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