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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건설시대] (9) 강점분야에 주력한다..독보적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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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건설업체인 신화건설.

    도급순위 41위로 국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지난해 해외수주실적은 3억9,800만달러로 내노라하는
    대형업체를 제치고 당당 5위에 올라 있다.

    국내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지역에서 오히려
    더 잘 알려져 있다.

    우성 등 대형건설업체이 경영난으로 잇따라 도산하는 최악의 건설환경
    에서도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설립이래 플랜트 한 우물만 고집, 플랜트에서만큼은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

    이런 명성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탄올공장건설 말레이시아의 파이톤
    화력발전소 등 대형공사를 잇따라 수주, 국내 부동산경기침체바람을 전혀
    타지않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풍림산업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 미쓰이 등
    3개사가 공동설립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테크노매니지먼트를 인수,
    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를 보강했다.

    쌍용건설은 호텔및 초고층 복합건물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업체이다.

    이 회사가 건설한 73층 규모의 싱가포르 레플즈시티는 세계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정도이다.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최대의 명물로 지칭되고 있는 선텍시티의 4,5단계
    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도 쌍용의 높은 지명도 때문이다.

    현대는 쌍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기초공사를 시행하고 있어
    기득권이 있던 일본 업체를 따돌릴수 있었던 것.

    쌍용은 현재 시공중인 호텔공사만도 베트남 하노이 위세트레이크
    인터내셔널호텔 등 3개 호텔에 모두 1,500여개 객실에 달할 정도로 해외
    에서도 호텔시공 특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헤매면서 신화건설과 쌍용건설 같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저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화된 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을 제치고
    대형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사업구조를 재검토, 독점적인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강점분야육성을 위한 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다.

    성지건설은 최근 주택사업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오피스빌딩건설과
    지주공동사업 관급공사수주로 사업방향을 재정립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오피스빌딩분야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에
    새로 진출했으나 경험미숙으로 재미를 못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정리, 인력과 기술력을 원래의 전공분야로재투입한 것.

    결단은 어려웠지만 아파트부문의 인력을 지주공동사업과 오피스빌딩건설
    관공사수주쪽으로 전환, 올들어 3개월만에 6개월치 물량인 3,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하고 2개의 오피스빌딩건설을 추진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청구는 업체별 지역별 계열화를 통해 주택부문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아파트분야는 청구가, 빌라 전원주택 실버산업 등 부동산신상품은
    청구주택이, 조경및 환경산업은 청구조경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계열사인 대림엔지니어링과 연계해 석유화학 가스플랜트
    발전소공사 등 플랜트분야를 특화, 국내주택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림은 이같은 업종전문화를 통해 해외사업의 경우 시공일변도의 수주에서
    탈피, 턴키식 BOT(Build Operate Transfer)및 BOO(Build Own Operate)
    공사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태국의 타이올레핀 플랜트 (6억달러) 말레이시아 가스프로젝트 (6억
    1,000만달러) 등을 턴키로 수주하는 등 플랜트부문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2월말 현대건설 대우건설등 내로라하는 대형업체들을 제치고
    14만여평에 이르는 경기도 남양주시 원진레이온부지를 매입, 업계를 놀라게
    했던 (주)부영은 임대아파트만을 지어 성장한 경우다.

    도급순위 109위에 불과한 (주)부영은 다른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명목
    으로 문어발씩 사업확장을 펼쳤다가 부동산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부영은 다른 업체들이 "땅장사"에 몰두할때 임대아파트 한 우물을 파는
    집념으로 부동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0년대초부터 오히려 고속성정,
    연간5,000-1만가구를 공급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부영은 최근 3년간 3만여가구의 임대아파트를 지어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자체사업부문 2위의 공급실적을 기록했을 정도.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건설 삼성건설 등 EC화를 추구하고 있는
    대형업체들은 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견건설업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강점분야를 특화하고 있다.

    덩치가 큰 만큼 사업영역이 다양하기 때문.

    이에따라 이들 회사들은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각 사업부문별로 거점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전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토목분야는 도로 항만 SOC, 건축분야는 초고층인텔리전스빌딩, 플랜트
    분야는 원전 화전 석유화학 등에서 타사보다 비교우위를 갖춘 분야나
    미래전략사업을 발굴해 핵심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처럼 건설환경이 악화될수록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건설업체의 전문화
    노력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미국 일본등 선진국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경쟁력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생존을 담보할수 있는 것은 비교우위의
    경쟁력밖에 믿을게 없기 때문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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