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조달시장을 파고들어라-"

UN과 산하 30여개 국제기구의 조달책임자들이 참석한 제21차 UN조달관
총회가 15일 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워커힐호텔에서 열려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N은 자체조달물량만 해도 연간 30억달러에 이르며 세계은행(IBRD)등
유관기관의 차관공여에 따른 수혜국의 물량까지 합하면 연간 조달규모는
연 3백억달러가 넘는 초대형시장.

건수로 치면 13만여건으로 건당 평균조달규모는 3만달러로 비교적 소액
이어서 중소기업들이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그럼에도 한국기업들의 참여는 극히 부진했다.

지난 94년 UN의 자체조달물량 37억7천7백만달러중 한국기업들이 따낸
물량은 0.32%인 8백1만달러에 불과했다.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앞으로 한국과 UN활동간의
연계가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UN조달
시장을 새롭게 인식하고 입찰참여도 대폭 확대하기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5일간의 총회기간중 이틀은 조달관들이 자체적으로 비공개회의를 갖지만
나머지 사흘간은 UN조달물자의 구매와 관련, 국내업체와 세미나및 상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UN조달물자의 구매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건당 3만달러이하의 경우 조달관이 알고있는 업체중 3,4개에 신청토록
요청해 결정하고 3만달러초과 10만달러이하의 경우에는 UN기관이 평소 관리
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에서 공급가능한 7,8개업체를 대상으로 약식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건당 10만달러를 넘는 물량은 일반적인 국제입찰방식을 따른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