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정 김소희 1주기추모 국악대공연"이 15일 오후7시 서울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김소희 선생 기념사업회와 문화행동이
주관하는 이번 추모행사는 전통예술 계승과 국악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고인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자리.

김소희 선생은 "달밤의 기러기 울음소리"에 비유되는 청아한 목소리를
지닌 당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명성을 떨쳤다.

1917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선생은 13세때 광주에서 국창 송만갑
선생 문하에 들어감으로써 판소리에 입문했다.

어릴적부터 다방면에 재능을 보인 선생은 전계문명창으로부터 가곡과
시조, 김용건 명창으로부터 거문고와 양금, 정성린 명인으로부터 춤을
배우는등 만능예인의 기초를 다졌다.

이후 신제 춘향가로 명성을 떨친 정정열 명창에 춘향가를 사사했고
동편제와 서편제를 두루 갖춘 박동실 명창에게서 심청가와 수궁가를
배웠다.

서울로 올라온 뒤에는 당시 명창들의 모임인 조선성악연구회 회원으로
가입, 10대의 나이에 스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류명창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선생은 또 침체된 국악부흥과 후진양성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기울였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40년대에 국극운동을 주도하면서 민족문화의
명맥유지에 힘썼고, 광복후에는 여성국악동호회 (48년) 국악예술원
(현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김소희창악전수소(71년) 등을 설립,
국악보급에 앞장서는 한편 성창순 안숙선 신영희 이명희씨 등 여류명창들을
배출해냈다.

또 60년대부터 파리국제민속예술제 민속예술단해외순회공연 등 수많은
국내외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6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기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세계방송대상
(62년), 국민훈장 동백장 (73년), 제1회 한국국악대상 (8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84년) 등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추모식과 추모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추모식에서는 김선생이 생전에 좋아하던 미당 서정주시인이 헌시
"가인 김소희 송시"를 직접 낭독하고 문체부장관의 추모사가 이어질 예정.

2부 추모공연에서는 선생의 딸 박윤초씨가 출연,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를 들려주고 신영희 안숙선 이명희씨 등 선생의 제자들이
총출연, "심청가"중 "범피중류"와 "춘향가"중 "춘향모 어사상봉" 대목을
함께 부른다.

또 선생의 예술정신을 잇고 있는 서울국악예고 학생들이 판소리공연을
펼치고 황병기교수 (이화여대 국악과)의 가야금독주와 이매방 선생의
승무 등 국악계 원로들의 공연도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박윤초씨 (춤)와 제자들 (창)이 함께 출연, 고인을 기리는
"상주아리랑"과 "만정가"를 들려준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