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행위와 관련,6일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내부정세와 군사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
는 한편 이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외무.국방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장 합참의장으로
부터 북한의 도발배경과 군사동향등을 보고받고 "북한이 이번에 취한 일
련의 조치는 종래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의적이고 장기적인 구도하에서
취해진 의도적인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군은 한미간의 확고한 군사공조체제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
고 말하고 "북한이 최근 노골적인 도발위협을 하고있는 만큼 더욱 철통같은
대북경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어떠한 협박이나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정부와 군을 믿고 생업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취임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것은 지난 94년6월8일 북
한의 거듭된 핵사찰거부로,같은해 7월9일 김일성사망으로 소집된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이수성총리 나웅배.권오기부총리 공노명외무 김우석내무
이양호국방 주돈식정무1장관과 권영해안기부장 박익순국가안전보장회의 상근
위원겸 비상기획위원장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5일오후6시쯤 박격포등 중화기를 소지한 북한군 1백
20여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판문각 좌우의 1,2초소사이와 5초소에 투
입돼 자체훈련을 벌인뒤 2시간30분만인 8시30분쯤 철수했다고 6일 공식발
표했다.

국방부는 대북정세감시태세를 5일자로 "워치콘3"에서 "워치콘2"로 강화했
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