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커플스 (미.36)가 마지막 3개홀을 "이글-버디-파"로 장식하며
신인 돌풍을 잠재웠다.

커플스는 31일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소그래스CC (파72)에서
열린 미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후반 선전
덕분에 8언더파 64타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권을 멀찍이
제치고 우승했다.

81년 프로에 데뷔한 커플스의 이번 우승은 미투어에서만 12승째이고,
지난 94년 뷰익오픈이후 근 2년만이다.

커플스는 또 최근 4주연속 우승을 노렸던 신인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프로3년차였던 지난 84년 (당시 24세)이후 이 대회에서만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보다 많은 상금 (총상금 350만달러, 우승상금 63만달러)이
걸려있는 큰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커플스는 2주앞으로 다가온 매스터즈
에서도 미국팬들의 기대를 받게 됐다.

이날의 승부처는 16번홀 (파5.길이 497야드).

중간에 워터해저드가 있는데가 핀도 해저드쪽에 꽂힌 이른바 "서커핀"의
까다로운 홀이다.

영국의 콜린 몽고메리, 무명으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토미
톨레스와 선두다툼을 벌이던 커플스는 220야드를 남기고 2번아이언
세컨드샷을 했다.

커플스의 볼은 갤러리들의 숨을 죽일만큼 연못을 아슬아슬하게 넘어
핀에서 9m에 떨어진 프린지에 멈췄다.

그 이글퍼팅을 성공, 단독선두에 나선 커플스는 소그래스의 상징홀인
17번 (파3) 아일랜드그린 홀에서도 7.5m 버디퍼팅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몽고메리는 16번홀에서 세컨드샷 (스푼)이 물에 빠져 보기를 한뒤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3라운드 선두로 "4주연속 신인 우승"이 될지 관심을 모았던 톨레스
(29)는 최종 4개홀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최종순위

1. 프레드 커플스 (270타-66.72.68.64)
2. 콜린 몽고메리 (274타-71.69.66.68),
토미 톨레스 (69.64.69.72)
4. 로코 메디에이트 (이하 275타),
퍼지 젤러, 케니 페리, 데이비드 듀발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