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음료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음료회사들은 때맞춰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신제품은 거의 예외없이 건강지향성 기능음료다.

이제 국내 음료시장에서는 기능성을 표방하지 않고서는 히트상품이 되기
어렵게 됐다.

기능도 갖가지이다.

식이성 섬유음료, 솔잎추출음료, 철분강화음료가 있는가 하면 숙취해소
기능을 갖춘 음료도 있다.

기능성음료분야에서 최근의 새로운 경향이라면 기능의 세분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시장에서 기능성음료의 원조로 식이성 섬유음료를 꼽을수 있다.

지난 89년 현대약품이 미에로화이바를 선보인 이래 일양약품이 나폴레옹
화이바를, 동아오츠카가 화이브미니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들 식이음료 3대 메이커는 음료회사라기보다는 약품회사에 가깝다.

이들 회사는 대대적인 시설및 마케팅투자로 매년 100%이상이라는 경이적인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식이성음료는 최초등장이후 4년만에 시장규모가 250억원에 달하는
중요한 음료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영진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등 약품회사들이 비슷한 제품들을
다투어 내놓았다.

여기에 자극받은 대형업체들도 속속 신규 참여하고 있다.

90년에 해태유업이 미스화이바를, 94년에는 건영식품이 화이바 에페를
각각 시장에 내놓았다.

올해초에는 해태음료가 한약재인 오미자를 첨가한 오미자화이바를
내놓으면서 식이성음료시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식이성음료는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섬유질은 소화작용과 장의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어 비만
으로 고민하는 직장여성들에게 많이 팔리고 있다.

숙취해소음료도 성공한 기능성음료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숙취해소음료시장을 개척한 제일제당이 단연 선두주자.

제일제당의 컨디션에 이어 미원이 아스파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기능을 더욱 강화시킨 아스파S를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유사한 제품으로 조선무약의 비지니스, LG화학의 비전, 두산음료의
알지오등 10여가지가 있다.

숙취해소음료의 시장규모는 판매초기 빠른 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800억원
정도로 커졌으나 최근들어서는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

스포츠음료는 갈증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절한 농도의 이온을 첨가, 인체에 빠르게 흡수되는 것이 이 음료의 특징
이다.

동아오츠카와 제일제당이 지난 87년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를 각각
선보인 이래 롯데칠성 해태음료 코카콜라등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미투"
(Me Too)제품들을 시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전체 시장은 2,200억원규모로 콜라 사이다시장 못지 않게 커져 있다.

이밖에 솔잎추출물 음료도 새로운 기능성음료로 부상하고 있다.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피로가 풀린다는 것이 개발컨셉트이다.

제일제당이 "솔의 눈"이란 제품으로 선수를 치고나가 비수기인 최근에도
매달 15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그린솔이란 대응제품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기능성음료외에 최근에는 세분화된 기능을 갖춘 음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미노산, 비타민, 스트레스해소음료에서부터 피부미용음료까지 나올
정도이다.

전체 기능성음료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음료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
확실하다는게 음료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