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세계 철강수출가격은 95년 3.4분기부터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

철강수출가격의 지표라고 할수 있는 유럽 앤타프(Antwerp)항구의 열연코일
수출가격은 92년의 톤당 250달러에서 95년2.4분기에 450달러까지 올랐으나
96년 2월에는 다시 260달러로 급락하였다.

세계경기둔화로 각국 내수물량이 수출시장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포항제철의 수출가격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만의 철강주가는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강수출가격 하락 지속
으로 최근까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일본의 철강주가는 95년말부터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추세에 있다.

미국의 수요감소세가 그치면서 내수가격이 96년 1월에 톤당 10달러 인상
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경기가 회복되고 철강업체의 감량경영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철강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세계 철강수출가격은 96년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상승 조짐은 최근 미국의 내수가격 인상과 유럽의 내수가격 인상추진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96년 하반기부터 수출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IISI)에 따르면 세계철강수요는 95년에 1.7%증가에서 96년
에는 1%증가로 증가율이 둔화된후 97년에는 2%증가하여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하락 조정내지 반등을 보이고 있는 세계철강업 주가는 96년 하반기
부터는 각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수요증가와 내수 및 수출가격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과 중국의 분쟁으로 대만과 중국의 2000년까지 설비확장계획이
차질을 보이면 99년부터 우려되는 세계철강 공급과잉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현재 1,300만톤의 생산체제를 2000년에는 5,000만톤 생산체제로,
중국은 대만등의 자본을 빌려 9,000만톤 생산체제에서 1억1,000만톤 생산
체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