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정부가 자동차수입의 급증으로 경상적자폭이 더욱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차수입관세인상을 통한 수입억제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자동차회사의 태국현지법인들은 25일 태국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 때문에 유럽산 고급승용차와 한국자동차의
태국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자동차수입대수는 5만4천8백대로 전년대비 무려 1백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의 수입증가율이 두드러져 전체태국의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30%대에 이르는 추정되고 있다.

태국정부는 지난해 수입자동차중에 유럽산 자동차가 2만9천9백대로 전체의
절반을 넘고, 이 가운데서도 독일 벤츠의 수입량이 1만2천대에 달하는
등고급차일수록 폭발적인 판매신장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시장에서 벤츠의 시장점유율은 8%로 태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일본의 닛산자동차에 이어 점유율 5위에 올라서 있다.

또 한국자동회사들의 태국진출도 눈에 띄게 증가해 지난한햇동안 모두
1만4천4백대의 한국산 자동차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비해 일본자동차 수입은 태국 현지생산 증가로 8천1백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정부는 자동차수입급증으로 경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말
외제자동차의 판매계약금을 인상시키는 등 간접적인 수입억제책을 폈으나 올
1월에도 수입증가추세가 꺾이지 않자 수입관세를 인상조정하는 방안을 강구
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국의 자동차수입관세는 2400cc이하에 대해선 42%, 2400cc급이상은
68.5%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