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민간은행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국제자금거래를 즉시 결제해주는 결제전문 특수은행을 설립한다.

일본경제신문이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 JP모건을 비롯,
독일의 도이치은행,일본의 후지은행,영국의 버클레이스은행 등은 최근 시
차 때문에 국제자금결제가 늦어져 발생하는 지급불능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민간결제은행을 설립,99년부터 영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민간결제은행에 출자할 은행들은 조만간 설립 준비작업을 담당할 "그룹20
(G20)"을 결성하는 한편 참여은행들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새 은행은 유럽이나 미국에 본부를 두고 주요국 중앙은행에 결제계좌를
개설,이 계좌를 통해 국제자금결제를 하게 된다.

자본금 규모는 미정이다.

선진국 상업은행들이 민간결제은행을 설립키로 한 것은 91년 BCCI 파산때
경험했듯이 중앙은행들이 출자한 국제결제은행(BIS)만으로는 한 금융기관
에서 발생한 결제불능사태의 파급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새 은행이 BIS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금융계는 서구와의 시차 때문에 외환매매나 자금거래후 즉시결제가
안돼 국제금융계에서 불신을 받아왔던 터라 민간결제은행 설립을 반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