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수몰민을 우리지역에 유치하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전북및 충남지역 용수공급을 위해 전북 진안군 용담면
일대에 용담댐을 건설하면서 발생한 수몰민을 유치하기 위한 충남 금산군과
전북진안군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진안군은 계속되는 인구유출로 군세가 작아 지방자치에 어려움을 겪고있어
수몰민의 이주를 막고있고 금산군은 대전전입에 따른 인구감소로 국내
최대의 인삼경작 종주지로서의 위상을 잃을 위기에 놓여 수몰민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

용담댐 수몰민 2천8백64가구 1만2천6백여명의 이주지가 어느지역으로 결정
되느냐에 따라 진안과 금산의 군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금산군과 진안군은 수몰민들에게 경작지 무료제공, 취락단지
조성, 임대아파트공급, 금융권 융자알선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며
수몰민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안군은 용담면 송풍리와 정천면 봉학리 상전면 주평리등 3개지역에
정주권개발사업을 하고 안천면 백화리에 취락단지를 조성해주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미 농림수산부와 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올 상반기중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농어촌진흥공사에 위탁, 정주권개발사업을 하기로 했고 취락단지는
올연말까지 조성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또 댐주변에 소규모 택지를 개발해 연립주택과 영구임대및 임대아파트를
건립하고 임대아파트 입주자에게는 가구당 1천4백만원에서 2천2백만원까지
금융기관을 통한 이주자금도 제공해주기로 했다.

임수진 진안군수는 "수몰민들이 고향에서 살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고 배진수 의회의장도 "수몰민들의 지역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금산군은 "수몰민들이 이주해올 경우 대전광역시와 인접해 있어
우선적으로 자녀교육과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수몰민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있는 상태.

특히 군은 인구유출로 인삼경작농가가 줄어들어 인삼종주지로서의 타격을
입게될 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어 수몰민유치에 군 의회 지역민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위해 인삼경작경험이 있는 수몰민들에게는 인삼경작지를 정착할 때까지
무상경작토록하고 인삼경작자금도 은행을 통해 저리융자지원키로 했다.

또 빈집구입을 알선해주고 구입자에 대해서는 불량주택 개량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며 농경지취득자에게는 취득세등 각종 지방세를 감면해줄
방침이다.

김현근 금산군수는 "아파트입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에게는 지역건설업체를
통해아파트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나상규 의회의장은 "인삼
종주지로서의 위상을 지키지위해 수몰민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용담댐수몰민 대책위원회 김갑종 의장은 "조만간 이주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어느지역을 정주대상지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마을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정주지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금산/진안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