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은 온가족이 함께 한복을 입고 전통연날리기를 해보자.

한강고수부지나 넓은 벌판에 나가 높이 띄우기 연끊기등 게임을 하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것도 설을 보내는 유익한 방법중의 하나.

소원이나 액을 실어 날려 보냈던 연 날리기는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 민속놀이.

주로 찬바람이 부는 정월초부터 대보름까지 성행해 왔지만 최근들어
동호인 수가 크게 늘면서 건전 가족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자연과 같이하는 연날리기의 매력은 호연지기를 기르면서 동시에 창공을
수놓는 짜릿한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아울러 체력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손쉽게 즐길수
있는데다 비용부담도 없어 도시 서민들의 생활스포츠로는 제격이다.

연 날리기 게임은 크게 높이 띄우기, 끊어먹기, 창작연 겨루기등 3가지.

그중 끊어먹기가 가장 재미있다.

연싸움이라 불리기도 하는 끊어먹기는 연줄을 조종해 옆 연에 접근, 잽싸게
낚아채면서 상대방 연줄을 끊는 게임.

얼레 다루는 솜씨가 승부를 좌우한다.

줄을 감고 푸는 속도와 얼레 쥔 팔의 움직임, 그리고 연줄을 제치는 강도에
따라 방향바꾸기, 솟구치다 떨어지기등 온갖 묘기를 부릴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연은 크게 방패연과 가오리연으로 나눠진다.

전통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패연(99%)은 사각 장방형으로 대체로 가로
40cm, 세로 60cm로 연의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특징.

형태가 마름모꼴인 가오리연은 꼬리를 길게 붙여 연을 쉽게 띄일수 있고
만들기도 간단하다.

27년동안 전통연 제작만 고집한 노성규씨(44.민속연보존회 총무)는 "최근
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있다"며 "3월까지 세계연날리기대회가 2회나
열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동호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족이 즐기려면 어린이도 직접 만들수 있는 반제품(2,000원
안팎)을 구입하는 것이 교육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세계연날리기 대회 일정 : 수원 3월1~2일 (0331-31-3164),
대전 3월16~17일(7299-602)

< 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