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백화점들은 지난91년 버블경기 붕괴이후 쇠퇴기를 맞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91년 9조7,131억엔이었던 백화점업계 매출액이 94년에는 8조7,713억엔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3년만에 매출액이 9.7% 감소했다.

일본백화점의 이같은 매출부진은 특히 대형점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쓰코시 다카시마야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이세단 도큐 한큐 소고 등 8대
대형백화점의 94년 매출총액은 3조7,131억엔.

지난 91년 4조3,745억엔보다 15.1% 줄었다.

이들 8대백화점의 경상이익은 91년 824억엔에서 94년 266억엔으로 무려
67.7% 감소했다.

"백화점위기론"이 대두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버블경기붕괴다.

부동산 주식등이 폭락하고 개인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백화점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변화와 신업태의
등장 등으로 백화점의 입지가 좁아든 것을 근본적인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일본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일고있으며 구매패턴이 저가지향및 목적구매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할인점 아웃렛스토어(재고품판매장) 카테고리킬러(전문양판점) 등
신업태가 등장하면서 백화점이 경쟁력을 잃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매장규모의 대형화와 고급인테리어설치, 인건비상승등에 따른 백화점업계의
고비용구조도 경쟁력강화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있다.

백화점매출액의 40~50%를 차지하는 의류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비용지출을
이유로 대형백화점의 지방점포에 파견사원을 지원하지 않고있으며 상품
공급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있다.

일본백화점들은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전략적제휴를
맺는 제판동맹을 하거나 PB(자체상표) 상품개발, 효율적인 단품관리와
비용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무차별적인 가격인하경쟁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상품개발만이
백화점을 살릴수 있는 길이라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