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키·김신록 등 10팀 참여…코미디·여성국극 등으로 장르 확장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7월 개막…성수동 팝업스토어도
세종문화회관이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의 공연을 선보이는 '싱크 넥스트 24'를 오는 7월 5일부터 9월 8일까지 S씨어터에서 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싱크 넥스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적인 예술 활동을 해온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는 작곡가 김오키, 배우 겸 연출가 김신록,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미술작가 우국원, 여성국극 1세대 명인 조영숙 등 10팀이 참여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개최에 앞서 이달 17∼19일 사흘간 성동구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Y173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싱크 넥스트' 콘텐츠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관객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6일 Y173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시대에나 예술은 처절하게 관객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변신해왔다"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없던 새로운 관객을 (성수 팝업 스토어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싱크 넥스트'가 표방하는 주요 메시지인 동시대라는 것은 과거와 미래의 어느 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세종문화회관이 전통적인 공간이라면 성수는 미래지향적인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팝업 스토어에는 '싱크 넥스트' 참여 아티스트의 작업관이 엿보이는 전시와 우국원 작가의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등이 마련됐다.

김동하의 스탠드업 코미디와 백현진·최유화의 낭독과 즉흥 퍼포먼스 등 스페셜 쇼케이스도 볼 수 있다.

공연 예매를 게임을 통해 해보는 이벤트, 포스터 꾸미기 등 관객 체험형 행사도 준비됐다.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7월 개막…성수동 팝업스토어도
본공연에서는 회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와 국악, 합창, 연극 등 상이한 장르를 결합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미술작가 우국원은 오페라 합창단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회화 작업을 더한 '오리지널리티'(9.6∼9.8)를 준비 중이다.

우 작가는 "새로운 시도는 리스크가 있지만,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저도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아직 (작업을)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다울은 소리꾼 유태평양과 함께 '돌고 돌고'(7.11∼7.12)를 선보인다.

류성실이 이 무대의 설치미술을 맡았다.

김신록은 시각예술가 손현선 작가와 손잡고 '없는 시간'(8.2∼8.4)으로 무대를 꾸민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선형적인 이해 속에서 탈락한 여러 조각을 미술작품과 텍스트, 소리, 말, 몸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코미디, 굿, 여성국극 등 공연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르도 만날 수 있다.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의 만담·스탠드업 공연 '코미디 어셈블'(8.15∼8.17)이 대표적이다.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우리의 콘텐츠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면서 "'싱크 넥스트'에서 관객을 만나면서 우리의 농담도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7월 개막…성수동 팝업스토어도
1951년부터 여성국극의 맥을 이어온 조영숙 명인은 '조 도깨비 영숙'(7.26∼7.27)을 통해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음악감독 장영규, 가수 박민희가 함께한다.

조 명인은 "한 시대를 장식했던 여성국극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당시 활약한 사람은 다 하늘나라로 가고 나 혼자 남은 듯하다"면서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어금니가 깨지도록 이 악물고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굿이 지닌 종합 예술적 성격에 주목해온 이스트허그와 육사크사나(64ksana)는 '군문열림'(8.23∼8.24)에서 가곡 명인 강권순과 굿의 본질인 치유와 회복에 집중한 '컨템퍼러리 굿판'을 보여준다.

김오키 새턴발라드는 음악극 '러브 인 새턴'(7.5∼7.6)을, 싱어송라이터 유라는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8.9∼8.10)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이란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내한 공연 '블라인드 러너'(7.18∼7.21)도 눈에 띈다.

2022년 이란 히잡 시위의 도화선이 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보도한 기자 닐루파 하메디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7월 개막…성수동 팝업스토어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