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분만시 메스나 의료용가위 대신 손가락으로 복막과 자궁벽을 벌려
태아를 끄집어내는 "핑거 스트레치"(Finger Strech)법이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박용균교수(산부인과)팀은 최근 5년간 50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이런 방법으로 수술한 결과 "수술시간을 평균16분 앞당길수 있었고
출혈이 기존 제왕절개술의 절반인 500cc에 불과했으며 회복시간도 절반
정도로 단축돼 대부분 4일 이내에 퇴원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수술후 감염이나 자궁파열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한명도 없었고
산모의 조기회복이 가능해 의료비 절감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핑거 스트레치법은 임신부의 복부 표피는 기존 제왕절개술처럼 칼로 절개
하되 피하지방과 복부의 가운데 근육인 복직근은 절개하지 않고 손가락이나
기구등을 이용해 바깥쪽으로 밀어 젖히는 방법.

또 자궁과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복막은 메스나 가위대신 손가락으로 눌러
뚫고 자궁벽도 1cm만 절개한 뒤 양쪽 손가락을 이용해 벌린다.

박교수는 또 피가 나는 부위를 전기로 태우거나 실로 묶는 기존의 방법대신
스펀지나 거즈로 압박해 지혈하고 봉합시 복막은 꿰매지 않고 그대로 뒀다.

산모가 뚱뚱하지 않을 경우 피하지방도 봉합하지 않고 그대로 뒀는데
"복막이나 피하조직은 봉합하지 않은채 그대로 둬도 저절로 달라붙는다"는게
박교수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