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톱디자이너들의 남성복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칭 "캐릭터정장"으로 불리는 이들의 남성복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멋과 개성을 중시하는 남성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신우씨의 "이신우옴므"(93년 출시) 진태옥씨의 "프랑소와즈옴므"(83년)
"진태옥옴므"(95년) 장광효씨의 "카루소"(87년) 임태영씨의 "쉬퐁"(88년)
우영미씨의 "솔리드옴므"(89년)등은 이미 잘알려진 브랜드.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남성복시장에 뛰어든 것은 불과 5~6년전부터지요.

진태옥씨는 13년전부터 "프랑소와즈옴므"를 만들었지만 10년동안 고객은
연예인등 특정계층에 한정돼 있었죠"((주)진태옥 홍보담당 민현미씨)

하지만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러한 추세의 가장 큰 요인은 남성들의 패션감각 상승.

여성복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남성복은 정장과 캐주얼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디자인과 색상이 독특하다.

"이신우옴므"의 이경원디자인실장은 "여성복처럼 어깨와 허리선을 과감히
살리고 버튼과 포켓등 세부처리에 변화를 주는 것"이 남성캐릭터정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의 포인트는 "부드럽게 흐르는 선".

차이나칼라등으로 목선처리를 다양화하고(이신우옴므), 어깨패드를 사용
하지 않으며(프랑소와즈옴므), 재킷길이를 일반정장보다 3~6인치 더 길게
하고 허리선을 많이 파 연미복처럼 만드는(카루소)등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가 돋보인다.

가격은 재킷이 30만~45만원, 수트는 45만~90만원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