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 전망 >>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95년중 세계경제는 국제금융위기의 발생과 일본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3%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96년중에는
선진국경제의 둔화경향에도 불구하고 개도국경제의 활성화로 3.5%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는 미국의 경우 장기금리의 하락과 성장의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96년에는 95년의 2.9%수준의 상승률을 지속하거나 또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될 가능성도 있음.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미약한 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96년중 0%수준에
머물것으로 전망되며 EU의 물가상승률은 통화통합을 위한 안정화 노력으로
96년에는 95년의 3%수준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90년대 들어 세계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세계무역은 94년을
정점으로 신장률이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는바 세계무역의 실질 성장률은
95년의 8%수준에서 96년에는 7%수준으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금리는 경기의 둔화 전망에 따라 미 연준이 경기완화정책을
시도하고 있어, 96년 상반기 중에 연방기금금리 기준으로 5%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5% 이하로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금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96년중 장기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금리는 경기회복의 촉진과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하여 96년에도 1%이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임.

또한, 95년중 하락세를 보였던 독일금리도 96년에 경기의 안정세
전망에 따라 단기금리 기준으로 95년과 비슷한 4.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96년중 국제금리는 유로달러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엔
및 유로마르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경기의 둔화로 단기금리가 계속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미달러화를 약세로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미국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고 무역적자및 재정적자의 축소가 예상되므로 96년중에는
달러화가 마르크화와 엔화에 대해 다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94년 10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유가는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95년 11월의 OPEC 총회를 분기점으로
다소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가의 완만한 하락세는 9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대외경제정책 과제는 WTO 후속협상과 신통상잇슈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망되고 OECD가입과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또 APEC에서의 협조강화로 무역및 투자자유화를 가속화시키고 지역주의
전략을 수립.추진하며 한.미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한.일 협력강화로 적극적 대일 진출, 한.EU 협력의 제도화,
한.중 협력기반의 확충, 동북아 경제협력의 활성화, 대개도국 경제협력
등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